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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un, Hae/반려견 사료 ,영양제, 물품 리뷰

[책리뷰]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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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 제목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된다.

이미 2014년에 출판되었는데

2019년 개정판이 나왔다.

 

처음 출판 되었을때 우연히 도서관에서 보고 분명히 읽었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마치 처음 읽는듯한 이 기분은 뭘까?

인간의 기억력에 대해

오만하지 말고 자만 하지 말아야겠다며 혼자 겸손해졌다.

 

워낙이나 이미 유명해져버린 반려견 훈련사이기 때문에 이제는 유튜브에서 강형욱이라는 이름만쳐도

엄청난 동영상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니 책까지 찾아 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반려견을 입양하기 전 반드시 읽어봐야하는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물론 반려견을 현재 기르고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

여기서 잠깐 우리 해의 입양 스토리!
우리 해는 2012년 3월 홈플러스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길
어느 미술학원 입구에서 발견되었다.
아직 어린 강아지 같은데 어떤 종인지도 모르겠고(좀 크기가 큰 말티즈인줄 알았다)
박스위에 힘없이 앉아 있는데
약간은 더럽기도 한데 남동생이 버려진것 같다면서 이녀석을 안았다.
완전히 낯선 사람이 안아 올렸는데도 전혀 반항하지 않던 녀석,
어쩌면 이녀석은 그렇게나 착한 아이었거나
누구의 도움이 간절했거나
배가 너무 고팠거나
어떤 상태였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남동생이 택시를 타고 근처 동물병원으로 갔고
거기선 너무 많이 말랐다며
아직 어린 강아지지만
보호소로 가면 안락사 될 확률이 높으니
데려가 키워보는 것을 권했다고한다.
우여곡절 끝에 엄마의 허락을 받아 우리와 함께 살기로 결정을 하게 됐다.
몇일 후
예방접종을 위해 인터넷 검색 끝에
괜찮다는 동물병원을 갔는데
해를 보더니 그 수의사가 누구의 개인지 알고있다고 했다.
오른쪽 앞발의 발가락에 곰팡이가 있었는데
치료 받으러 온적이 있고 연령대가 비슷하다고 했다.
술만 마시면 애견샵에서 개를 구입하는 아저씨가 있는데
예방접종을 권해도 하지도 않고
발가락이 그 모양이라며 몇번 병원에 데려온적이 있다고 한다.
우리해도 그 아저씨가 사다 나른 강아지 중 한마리고
그 아저씨는 술에 취하면 개를 사고, 관리는 전혀 안해서
아마 해도 배고파서 도망 나온것 같다는게 수의사의 추측.
불행한 주인과 사느니 지금 주인이 낫겠다며 굳이 알리지 않겠다고 했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해는 우리의 막둥이가 되었다.

나는 그렇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다.

배변훈련, 복종훈련 등

인터넷 카페(강**)에 가입해서 이런저런 정보를 얻고

그냥 검색해서 누군가 하라는데로 우리 해를 길러왔었는데

나는 그러니까 머즐도 잡아보고, 서열 정리를 위해 배를 보이게 하고

전혀 해의 기분은 고려하지 않은채 산책시에는

지체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그 당시엔 냄새를 맡는게 이렇게 중요한건지 몰랐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게 다반사였다.

지금 돌이켜 보니 해가 보여주는 행동을 통한 감정을 무시하고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지식인, 카페글을 통해 해를 기르고 있었다.

결국 나는 보호자가 아닌 견주였다.

 

책을 읽어 나가며 이제는 그래도  내가 나아진 보호자가 되어 가고 있구나 하면서도

과거의 해를 대했던 내 행동이 오버랩 되면서 괴롭기도 하고

눈물이 나기도 했다.

내가 화가 난다고

내 물건을 망가뜨렸다고

화를 냈던 그런 날들이 생각나면서

아무것도 모르던 우리해가 내 행동을 보고 얼마나 놀랬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

우리와 소통하는 방식이 다를뿐

그저 개라는 카테고리안에 넣어서 '~이다.','~하다'라고 정의 내려버리기에는

생각하고 느끼고 호불호가 있고 살아 숨쉬는 생명체라는것 

 

책을 읽을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켄넬안에 거의 하루종일 가둬두는 사람들도 있다는것이다.

어떻게 개를 대부분의 시간을 그곳에 가둬둘 생각을 하는것일까?

제발 무지에서 나온 행동이길 바란다.

 

우리 해와 함께 살며 느낀것은 내가 해를 기른다는 것이 아니라 

해와 함께 성장해간다는 것이다. 

나는 해를 통해 유기동물의 실체를 알았고 

펫샵의 추악함과 무분별하고 강요된 번식을 알게 되었다. 

마트내의 동물을 전시하고 판매하여 돈만 있으면 누구나 생명을 사고 죽이고 할 수 있다는것도 알게 되었고 

(예전에 육교위에서 판매하던 병아리들 역시 생각하면 마음이 아린다)

전시된 동물들의 심정따윈 전혀 고려대상도 아니었지만 해를 기르면서 

그런 인간의 무심한 행위들에 불편함이 느껴졌다. 

 

이책은 내가 해를 기르면서 느끼던 불편한 감정들이 왜 그랬던건지에 대해서 정확히 알려준다. 

우리가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내가 아닌 다른 존재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늘 생각한다.

정말 다행이다. 우리나라에 강형욱이라는 사람이 있고 또 유명해져서.

 #강형욱#반려견교육#당신은개를키우면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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