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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un, Hae/반려견 사료 ,영양제, 물품 리뷰

[책리뷰]last walk,마지막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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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walk

마지막 산책

저자 : 제시카 피어스, 옮긴이 : 정한결

 

                            제시카 피어스와 무지개 다리를 건넌 그녀의 반려견 오디

                            출처 : https://wamu.org/story/12/10/25/jessica-pierce-last-walk-reflections-our-pets-end-their-lives/

 

제시카 피어스는 결혼 후 너무나도 원했던 강아지를 신문광고를 통해 구입하게 되고 이후 그 개(오디)가 스스로를 생물학적으로 케어 하기 힘들 때까지 돌봤다. 나이가 들어 이곳저곳 몸이 고장 나버린 오디를 돌보면서 오디가 힘들어 할 때마다 오디를 가장 잘 알지만 사실 정말 잘 모르겠다고 말했을 때 너무나도 공감됐다. 내가 알고 있는 나의 반려동물은 나의 시선, 나의 해석으로 알고 있는 것이지, 과연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어느만큼의 진실인걸까? 생각하게 된다.

오디를 본적 없지만 그녀의 일기를 통해 마치 저자의 집에 가서 오디의 행동을 보고, 오디로 인해 힘든 상황을 내가 겪은 것 마냥 나도 힘들었다.

특히 오디가 안락사 되는 장면이 묘사될 때는 내가 거기에라도 있는 것 마냥 눈물이 주륵주륵 흘렀다. 그녀가 마지막까지 원치 않았던 안락사를 선택하면서 겪었던 갈등, 나 역시도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스스로 자문을 하면서 돌아보게 만든 책이었다.

오디의 죽음 그 이후의 일들은 아주 현실적이기도 하고 그녀가 선택하지 못했던 호스피스에 대한 정보, 미국에 산다면 이용될만한 꽤 유용한 정보들이 많이 있었다.

 

다소 아쉬웠던 부분은 책에서 반려동물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애완동물이라고 했다가..

용어의 획일화가 안되어서 좀 아쉬웠다.

 

 

p.25

수많은 동물이 야생에서도 노령까지 살고 성년을 넘어가며 신체나 행동에 뚜렷한 변화를 겪지만 노령 동물을 위한 범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노령 동물은 애완동물 개체군 가운데 가장 빨리 증가하는 범주에 속한다. 노령 동물의 요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데도 나이 든 동물을 향한 편견은 매우 깊다. 무수한 노령 동물이 단지 늙었다는 이유로, 주인이 동물의 달라지는 요구에 적응할 자원이나 인내심이 없다는 이유로 안락사 당한다.

보호소에서 고달프게 사는 노령동물들도 많다. 동물의 주인이 되는 데 헌신하려면 혼인 서약처럼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헌신해야 한다.

우리는 동물이 잘 늙어가도록 돕고, 신체나 행동의 변화에 적응하도록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오디와 살아보니 최선을 다한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p.27

동물에 대한 노골적인 멸시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무관심이다.

무관심은 심각해지는 떠돌이 동물 문제와 해마다 전국의 보호소와 시설에서 살해되는 수많은 동물의 곤경을 키우는 데 일조한다.

 

p.28

나는 동물의 일생을 기념하고 싶다. 여기에는 동물의 죽음이 우리와 동물에게 모두 의미 있다는 사실을 기리는 일도 포함된다.

우리 중 상당수는 동물을 깊이 사랑해서 가족으로 맞아들이고, 동물의 반려로서 관계에 대한 도덕적인 책임을 지려고 애쓴다.

나의 윤리학 스승 에드 프리먼 교수는 늘 윤리학이 선한 사람을 위한 학문이란 말로 강의를 시작하셨다. 윤리는 사기꾼과 거짓말쟁이를 위한 게 아니라 세상에서 옮은 일을 하려고 애쓰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책은 선한 사람이 나이 들어 죽어가는 잔신의 동물로 인해 처할 곤경을 다룬다.

도덕적 실패를 어느정도 받아들이는 일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나는 오디와 함께한 경험을 통해 옳은 일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배웠다.

오디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내가 잘못한 일, 신경 쓸 다른 문제가 많다는 이유로 하지 못한 일, 충분히 알지 못해서 하지 않고 방치한 일이 있다. 나는 때때로 가장 수월한 길을 택했고, 오디가 얼른 죽어서 다 끝나면 내 인생이 편해질 텐데 생각한 적도 있다.

우리의 동물에 관한 한, 우리에게는 엄청난 연민과 약간의 자기 용서가 필요하다.

 

p.104

나이든 개는 항상 자잖아, 라며. 주인의 발치에서 노는 걸로 만족할 테니 매번 산책을 시키거나 놀아줄 필요는 없는 줄 알았다.

손이 많이 안 가겠거니.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늙은 개, 특히 오디와 사는건 아주 고되고 어마어마한 인내심과 각별한 애정이 필요한 일이다.

더 중요한 건 오디의 변하는 요구에 끊임없이 적응해야 한다는 점이리라.

노화는 동물과 반려인에게 힘든 일일 수 있다. 하지만 노화의 시험대는 우리가 서서히 달라지는 동물의 새로운 면면을 이해하고 사랑하도록 우리를 초대하기도 한다. 애완동물이 평생 우리에게 보여준 무조건적인 사랑과 인내, 관용을 조금이나마 돌려줄 시간이다.

 

p.211

동물과 함께 살고, 동물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확정하는 위치에 있는 건 대개 우리다.

 

p.214

진화생물학자 데이비드 슬론 윌슨은 동물의 인격에 대해 말한다. “처리하는 정보가 적은 이들은 환경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불도저처럼 인생을 밀어붙이며 산다. 주변 정보를 항상 흡수하는 민감한 이들은 가치 있는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좋기도 하지만, 정보에 매몰될 수도 있다.”

 

p.234

호스피스 돌봄은 대개 동물의 삶을 연장하지만 그게 호스피스의 목적은 아니다. 캐스린 마로치노는 톰윌슨을 인용해서 말한다. 동물 호스피스는 동물에게 그때가 오면 내가 널 위해 곁에 머무르고, 삶의 노래가 끝날 때까지 너와 함께 춤을 출게.”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p.255

각각의 동물은 고유하고, 자신의 선호와 주관적 상태가 있다. 삶의 질은 대단히 개별화 되어 무엇이 동물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정상이나 평균이 없다.

 

p.275

무엇보다 호스피스는 우리에게 죽음의 계곡으로 내려가는 완만한 길을 제시한다. 동물을 벼랑 끝에서 퉁명스럽게 밀치는 대신, 우리와 동물이 손을 맞잡고 천천히 걸어갈 수 있는 길 말이다.

 

p.296

안락사가 우리가 의미하는 바를 말하는 맥락으로 사용되는지 단지 죽을 준비가 되지 않은 동물을 죽이는 행위를 완곡하게 표현하는 맥락으로 사용되는지 언어로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안락사를 애완동물의 주인이 요청하고, 수의사가 행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윤리적으로 적절하고, 일부는 그렇지 않으며, 다수는 그 사이 회색 지대에 속한다. 미묘한 차이를 드러내는 언어를 사용해 우리의 행동과 동기를 명료하게 할 방법은 없을까?

예를 들어 편의적 안락사조기 안락사처럼 적절한 경우에 그 용어를 변경할 수 있지 않을까?

다소 까다롭지만 나는 보호소의 건강한 동물을 죽이는 것 역시 크게 생각할 때 동물에게 호의를 베푸는 행위로 판단한다 해도 안락사로 부르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강한 동물을 죽이는 것은 인간의 목적에 부합하는 일이지, 동물에게는 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p.297

개와 다른 반려동물을 우리 삶과 가정에 들일 때, 동물의 전 생애 걸쳐 동물을 돌볼 책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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