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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un, Hae/반려견 건강정보

반려동물과의 산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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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 일요일

 

강아지 짖는 소리가 들려서 창문 밖을 살펴보니

한 가족이(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 한명 포함) 건물의 공터에서 배드민턴을 하고 있었고

강아지는 에어컨 실외기에 리드줄을 걸어 놓아 묶인 상태였다.

배드민턴 공이 왔다 갔다 할때마다 강아지는 짖었고

그 모습은 흡사 본인도 같이 놀고 싶어하는 모습이었다.

강아지가 심하지 짖는것도 아닌데도 아빠로 보이는 사람은 배드민턴 채로 강아지를 때리는 시늉을 했고

강아지도 순간 움찔하며 짖는걸 멈췄다.

가족 그 어떤 누구도 그 모습에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았다.

늘 그래 왔기 때문인걸까?

때리지 않는다고 때리는 시늉만 했기 때문에 괜찮은걸까?

그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아들은 뭘 배울까?

실제 위협은 안되지만 때리는 척은 괜찮은거라고 배울까?

 

 

5월 18일 월요일

 

오늘 그렇게 오전중 산책로를 걷는데 하얀색 포메라이언을

도도하게 끌고 가는 50대 아주머니를 봤다.

선그라스, 모자를 쓰고 쿨팔토시에

왼손에는 리드줄 오른손에는 길다란 나뭇가지를 들고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강아지는 너무나도 작아서 아주머니 걸음을 따라가기도 힘들어 보였는데

우리 강아지가 맞은편에서 걸어오고 있어서 서로 만나기로 할까봐 그랬을까?

강아지는 그저 헥헥 대며 걸음을 걷는데

갑자기 본인의 작고 하얀 강아지에게 나뭇가지로 때리는 시늉을 했다.

 

그 작은 아이가 움찔하며 헥헥거림도 잊고

빠른 걸음에 맞춰 뒤도 못돌아 보고 아주머니를 쫓아 가는데

순간 너무 화가 났다.

때리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하는걸까?

아줌마의 온몸에서 썩은냄새가 나는듯한

나만의 기분이 들었다.

 

때리는 시늉으로 강아지를 본인이 원하는대로 통제한다면

그게 어떻게 감정을 교감하며 키우는 반려동물인걸까?

 

때론 그럼 사람들을 보면 본인이 그들을 통제하면서

쾌감을 느끼는건가 싶은 생각까지 든다.

 

때리지 않고 시늉만 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는것은

사람에게 칼을 들이대며 위협하는 사람에게

죽이진 않고 겁만 줬으니 괜찮다고 하는것과 뭐가 다를까?

 

어쩌면 그 사람들의 일부분의 모습만 보고

평가 내리는것은 위험할지도 모른다.

그 분들의 일부분을 보고 "그사람은 ~다"라고 정의내리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으니까

 

내가 이틀에 거쳐 본 강아지들은

사실 아무렇지 않을지도 모르고 (절대 그렇게 생각하진 않지만)

어쩌면 그러한 주인이라도 있어서 다행인지도 모른다.

 

아무렇게나 유기하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니까

포인핸드에만 유기된 동물들이 하루에도 수십마리니까

 

연 이틀이나 그런 사람들을 보니

정말로 동물을 키우는데 자격을 따져 물어야 하는게 맞는것 같다 .

세금을 내고

반려동물 입양전 시험을 보고

법률이 도입된다면

책임감 있게 키울 수 있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을까? 

 

어쩌면 지금보다는 조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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